정보라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보라 『아무도 모를 것이다』

고객을 설득할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이 전 서장은 기동대 요청 사실을 놓고 서울경찰청장과 다투고 있고.끼리끼리 뭉쳐서는 세상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학생들에게 대국 결과를 예측하게 하고 동시에 다섯 명의 절친 이름을 적어내게 했다.정치가 법의 최소한일 수는 없지 않은가.지천명의 나이쯤 되면 이건 비굴이 아니라 예의에 속한다는 걸 안다.

경찰청 특수수사본부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 상급기관의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아무리 고위 공직자라도 사생활은 있다.

법적 책임 논리에 따라 상급기관은 빠져나가면서 1차 책임기관장인 자신들만 당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구속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나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법적 책임을 부인한다.실무자의 잘못을 잡아내긴 쉬워도 고위급을 징벌하기는 쉽지 않다.

검사 출신 대통령답게 증거주의 법정신에 충실한 발언이다.그러나 159명의 비극 앞에 굳이 그렇게 말해야 했는가는 다른 문제다.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야 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포괄이란 말은 빠져나갈 구멍도 많다는 뜻이다.